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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혹시 너야? 나도 모르는 사이 공개된 과거 행적들, 다시 없애려면 [박용선 칼럼]

작성자
탑로직
작성일
2022-05-24 17:42
조회
802


[미디어파인 칼럼=디지털장의사 박용선의 '잊혀질 권리'] 지난 4월 국내 소셜미디어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본격적으로 부활소식을 알렸다. 각자의 일상을 담아 꾸미는 미니홈피와 이용자들끼리 서로 일촌을 맺는 기발한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신화를 만들어 낸 싸이월드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개장했다.

물론 아직까지 사진이나 동영상을 완전히 되살리지 못해 반쪽짜리 부활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지만, 싸이월드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셀렘을 전달하며 누군가의 가슴 한쪽에 묻힌 옛 추억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추억이나 기억은 영어로 ‘메모리(memory)’라고 정의한다. 다른 의미로 ‘저장장치’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싸이월드와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 추억은 디지털 메모리로 저장되어 오래도록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싸이월드와 같은 옛 사이트의 부활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혹은 올렸던 기억조차 없는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원치 않게 복구되면서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싸이월드의 경우 짧은 글귀로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은가.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지금 다시 본다면 허세와 감성으로 가득 찬 글과 사진이 곳곳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 사이트 폐쇄와 함께 영원히 비밀로 간직될 줄 알았던 옛 흑역사들이 갑자기 만천하에 공개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싸이월드 재오픈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본인으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진부터 누군가를 비방한 글, 정치적인 글, 비속어, 인종차별 등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난감해진다. 이는 단순히 흑역사로 웃어 넘길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했던 활동들이 하나의 스펙이 되는 요즘, 철없던 시절 올렸던 글들이 결혼이나 연애, 취업까지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오래된 계정이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 지울 수조차 없는 상황은 더욱 난감하다. 아이디 혹은 비밀번호 찾기 시도를 통해 찾아볼 수도 있지만, 가입한 이메일 계정을 탈퇴했거나 전화번호 등을 변경한 경우에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싸이월드를 비롯해 과거 유행하던 플랫폼에 올렸던 글과 사진, 영상들을 당장 지우고 싶은 경우나 지우고 싶어도 아이디와 비번 등이 떠오르지 않아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 등에 해당된다면, 이를 대신 처리해주는 디지털장의사의 손을 빌려보는 방법이 있다.

디지털장의사는 의뢰인들의 요청에 따라 인터넷 공간 속에 저장되고 유통되는 개인정보 등을 수집해 영구적인 삭제를 대리해 주는 신종 직업 중 하나다. 고인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인터넷 기록물도 삭제가 가능하다. 의뢰인의 고충과 유출경위 등을 파악하여 삭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록물들 한해서 데이터의 종류와 ID, 타인의 도용사례 등을 확인한 후 삭제처리를 진행하며 의뢰인이 숨기고픈 과거 행적들을 지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옛 기억이나 추억이 깃든 사진첩을 꺼내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둘 때가 가장 아름답기도 한 법이다. 추억이라 부르기 다소 민망한 흑역사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린 기록들은 한번 등록되면 게시기간 없이 영원히 디지털 기록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도, 남들에게도 불편할 기록은 처음부터 남기지 않도록 글 한 자도 신중하게 올려야 한다.


▲ 탑로직 디지털장의사 대표 박용선
[박용선 탑로직 대표이사]
-디지털장의사 1급,2급
-가짜뉴스퇴출센터 센터장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인터넷돌봄활동가
-서울대 AMPFRI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고려대 KOMA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생산성본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마케팅 애널리틱스학과 대학원 졸업
-법학과 대학원 형법전공
-유튜브 : “디지털장의사 Q&A” 운영
-사이버 범죄예방 전문강사
-(사)사이버1004 정회원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 정회원

디지털장의사 박용선 대표 .